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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카카오, '3·3·3' 전략으로 글로벌 도약·상생 투 마리 토끼 잡는다

플랫폼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가 '3·3·3'(해외 매출 비중 30%·3000억원 상생 기금·3인 리더십) 전략을 앞세워 전열을 재정비한다. 국내 파트너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해외에서 먹거리를 발굴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 6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대표이사가 된 것을 저의 직장생활 마지막 퀘스트(임무)로 생각할 정도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바일을 넘어 카카오가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탈피해 해외로 눈을 돌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까지 30%로 확대한다. 올해 공동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일본 만화 시장을 접수한 카카오픽코마는 게임·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NFT(대체불가토큰) 등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게임즈(게임)·크러스트유니버스(블록체인)·카카오브레인(인공지능)이 역량을 모은다. 웹툰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공략을 가속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아세안·중화권·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의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북미 거래액은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성수 카카오 CAC(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 센터장은 "콘텐트·IP(지식재산권) 사업이 많아 보이지만, 다른 계열사도 글로벌 진출을 사업 방향 우선순위로 고려한다"며 "작년에 인수한 그립컴퍼니·지그재그와 커머스의 글로벌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보호 차원에서 꽃·간식·샐러드 배달 등 사업은 이미 철수했으며, 헤어샵 중개 서비스 등은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가 30~40개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상생 기금 3000억 원의 집행 계획도 공개됐다. 소상공인(1000억 원)·콘텐트 창작자(550억 원)·공연 예술(150억 원)·모빌리티(500억 원)·스타트업(200억 원)·지역 사회 및 약자(600억 원) 등 6가지 분야로 나눠 상생안을 이행한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치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간편결제도 제공한다. 오프라인 결제수수료는 무료다. 전국 500만 소상공인이 대상이며,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광장시장·제주 올레시장·목동 신영시장 등과 논의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와 거래할 수 있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한다. 콘텐트 분야에서는 카카오엔터와 CP(콘텐트 제공자), CP와 작가로 이어지는 이중 계약구조에서 작가도 정산내역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상반기 안에 구축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중소 개발사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 수익 증대와 전기차 전환을 돕기 위해 정부와 업계, 관련 기관과 머리를 맞댈 방침이다. 이번에 카카오는 남궁훈 신임 대표를 김성수·홍은택 CAC 센터장이 뒷받침하는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남궁훈 대표는 경영 전략 수립과 메타버스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맡는다. 홍은택 센터장은 상생과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공동체 리스크 관리와 구조 개선, 글로벌 전략을 담당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07 07:00
생활/문화

카카오, 커머스 다시 품은 날 시총 70조 찍었다

카카오가 온라인 쇼핑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는다.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돼 이날 시가총액 70조원 금자탑을 쌓았다. 카카오는 22일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취득금액 182억1800만원)를 인수해 CIC(사내기업) 형태로 본사와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이후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18년 12월 본사에서 떨어져 나왔다. 경영 독립성이 보장되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하고 나서 첫해인 2019년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962억원, 7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5735억원, 159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당초 카카오커머스는 카톡 '선물하기'의 선물용 쿠폰 등 서비스 영역이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겹치면서 커머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 다변화를 추진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관계형 커머스'다. 2인 이상 결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을 2019년 6월 출시해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지난달 누적 시청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카톡의 접근성 덕에 평균 시청 횟수 14만회, 방송당 평균 거래액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월에는 패션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 내달 1일 카카오 자회사로 출범한다. 패션 특화 빅데이터 추천 솔루션으로 새로운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안한다. 이밖에 식품을 벗어나 가전·명품 등으로 카톡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 편입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른 것도 모자라 시총 70조원을 찍었다. 올해 1월 카카오의 시총은 약 35조원으로 국내 10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2월 시총이 40조원을 넘어서며 셀트리온을 제쳤다.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액면 분할이었다. 지난 4월 주식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 주주 진입장벽을 낮췄다. 삼성전자처럼 '국민주'로 도약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분할 상장한 날 시총이 5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따돌리고 단숨에 6위에 올랐다. 이후 5월에는 상승세가 주춤하며 6~7위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 지난 11일 시총 60조원 신기록을 달성하며 경쟁사 네이버 위에 섰다. 카카오커머스 합병 발표일에 시총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시장에서도 커머스 사업에 대한 카카오의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사다"며 "흡수·합병으로 광고 사업부문과 커머스 사업부문의 시너지가 가능하며 향후 커머스 앱으로서 카톡 발전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승승장구하는 카카오와 달리 경쟁사 네이버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돌연 불참을 선언하며 주가가 전일 대비 1.51% 빠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23 07:00
생활/문화

'이커머스 공룡' 진화하는 네이버, 점유율로 카카오 누른다

네이버가 신세계그룹과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하며 카카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순위권에도 들지 못한 후발주자 카카오는 추격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해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 우리나라 이커머스 3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근접했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컨소시엄은 이베이코리아에 4조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전부 또는 일부 매각할지를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가 80%, 네이버가 20%의 금액을 책임지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데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업계에서 유일하게 30%대의 막강한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가 1위, 쿠팡(13%)이 2위를 차지했다. 이베이코리아(12%)와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3%)을 합산한 컨소시엄의 점유율은 33%로, 2위 쿠팡을 크게 앞지른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공식화한 것이 아니라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동맹을 강화한 네이버와 신세계는 이번 투자로 리더십 선점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당일배송 등 쿠팡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포털에 기반을 둔 온라인 접근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보다 늦게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카카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로 벌어진 격차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커머스 자회사를 다시 흡수하는 강수를 둘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커머스는 다음 중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와의 합병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는 네이버와 쿠팡 등 경쟁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추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안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카카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할 정도로 인수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흡수해 패션 커머스를 강화하고,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에 명품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경쟁 플랫폼에서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이사회나 합병 관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17 07:00
경제

네이버·신세계 연합군 등판? 소용돌이 치는 이베이 인수전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시장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본입찰이 연기된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공동 인수설이 다시 불거졌다. 유력 적격인수 후보(숏리스트)로 꼽혔던 롯데그룹은 여전히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다시 불거진 네이버·신세계 인수설 20일 유통업계와 IT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네이버는 각각 최대주주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커머스 업계 '공룡' 네이버와 유통 강자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2위 쿠팡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네이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7%로, 2위 쿠팡(13%)보다 4% 앞섰다. 신세계는 3%로 업계 6위였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3위 이베이코리아(12%)를 품을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30%를 장악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다.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업설은 과거에도 불거진 적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함께했다. 당시 양사는 이커머스 분야 협력 방안부터 신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이 시기 즈음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직영 채널을 열고 지분 교환을 하는 등 협업에 시동을 걸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자 업계 안팎에서는 "네이버가 신세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제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네이버의 참전설은 카카오가 M&A에서 일찌감치 발을 빼면서 잦아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면서 네이버도 경각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 네이버가 내부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한 배경"이라면서 "하지만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대신 쇼핑 앱 '지그재그' 인수로 급선회하자, 네이버도 이베이코리아를 향한 관심을 접었다는 말이 돌았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와 신세계 측은 다시 부상한 컨소시엄 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롯데 내 미묘한 기류 변화도 롯데그룹은 숏리스트 중에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혀왔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대표를 끌어내리고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신임 이커머스 사업본부 대표로 영입했다. 롯데그룹은 나 신임 대표를 부사장급으로 예우하며 그룹 전반을 이커머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탄도 준비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해 83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마련했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나 신임 대표의 영입과 현금 자산 확보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롯데 내부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감지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고위 임원들 사이에 '우리가 왜 5조원을 주고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여야 하는가'라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실속이 없다고 보는 눈치다. 너무 비쌀뿐더러 성장세도 더딘 편이다"고 했다. G마켓·옥션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 사업이 오픈마켓에 치중돼 있고, 성장 폭도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주 고객 대부분이 30대 이상이다. 몸집이 크고 비싼데, 대기업들의 고민거리인 10~20대 고객은 적다는 약점이 뚜렷하다"며 "당장 거래액 1위를 해보겠다고 이베이코리아에 베팅할지 여부는 결국 롯데그룹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내달로 연기됐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이베이 본사가 5조원을 매각가로 제시했지만, 업계는 3조~4조원이 적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이미 시장에서는 4조원 안팎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중론이 나온다. 하지만 M&A는 막판까지 모른다.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간 막판 제휴 가능성도 있어서 본입찰에 가봐야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1 07:01
경제

카카오, 이베이 대신 지그재그 왜 품었나

카카오가 국내 1위 여성 앱 기반 쇼핑몰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몸값 5조원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이커머스 공룡 이베이코리아의 유력 인수 후보였지만 MZ(1980~2004년생)세대 인기 쇼핑 플랫폼인 지그재그를 선택했다. 비단 카카오만의 얘기는 아니다.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들은 남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인수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보적인 콘셉트와 한발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10~20대 고객을 보유한 신생 플랫폼이 주요 타깃이다. 중·장년층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성장이 둔화하고 미래 먹거리 선점에 뒤지자 이들 신생 쇼핑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조원? 카카오에 안긴 지그재그 카카오는 14일 '카카오 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은 오는 7월 1일자로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그재그는 높은 성장성과 경쟁력을 검증받은 플랫폼"이라며 "카카오가 보유한 글로벌 콘텐트와 시너지를 향후 일본·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는 업계에 떠돌던 '1조원 제시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카카오는 과거에도 지그재그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금액적 측면에서 크로키닷컴의 마음을 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지그재그 인수에 확신을 갖고 1조원 이상을 불렀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그재그는 최근 MZ세대에 가장 뜨거운 쇼핑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을 설정하면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동대문 기반 여성 의류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준다. 까다로운 10~20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내부 기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IT 개발자 출신인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사원의 절반 이상을 개발자로 채웠다.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각기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통합결제 서비스 '제트(Z) 결제'가 나온 비결이었다. 기술력 못지않게 내실도 단단하다. 론칭 6년여 만에 거래액 1조원을 바라본다. 매월 지그재그에서 제품을 찾거나 구매를 하는 고객 숫자만 300만명에 이른다. AI 기반 패션기업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의 카카오가 볼 때 이베이보다는 지그재그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더 낫다고 봤을 것"이라며 "Z 결제 시스템을 가진 지그재그가 내부의 다양한 정보를 통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가 합병할 경우 종전에 보유하지 못했던 다른 데이터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조원을 넘나드는 지그재그의 높은 몸값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IT 기술력과는 별도로 시장에서 지그재그만큼 사업을 키운 것은 분명히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뜻"이라며 "카카오는 기술력과 함께 이 부분도 높게 평가했다고 본다"고 했다. 핫한 W컨셉·무신사 지그재그 보다 한발 빨리 대기업 품에 안긴 쇼핑 플랫폼도 있다. 온라인 여성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다. 신세계는 지난 1일 W컨셉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 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2000억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신세계가 W컨셉에 매력을 느낀 지점은 독보적인 콘셉트다. W컨셉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층에 입지를 다졌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개성·제품력까지 까다로운 젊은 여성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패션몰이라는 평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직구를 통해 남과 다른 패션 갈증을 채워온 '패피(패션 피플)' 사이에 W컨셉은 매력적인 쇼핑몰이었다"며 "연예인 의상을 담당하는 유명 스타일리스트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에 날개를 달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신세계는 백화점 기반 유통으로 고객과 함께 플랫폼도 나이가 들었다. W컨셉은 신세계의 지향점은 물론 또 다른 층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들고 온다는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고도 했다. M&A 대상이 되기에는 이미 몸집이 지나치게 큰 무신사는 투자사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조원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최근 세콰이어캐피탈과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투자받으며 2조5000억원을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무신사는 온라인 스트리트 패션을 사실상 평정했다. 국내 패션업계는 "10~20대 남성은 무조건 무신사에서 옷을 산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한 패션업체 대표는 "무신사와 W컨셉, 지그재그는 기술력과 함께 대기업이 인정할 만큼 그 분야에 독보적인 소비자군을 끌어안고 있는 쇼핑 플랫폼이다"이라며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사들이 수천억 원을 쏟아붓는 데는 분명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15 07:00
연예

아시아나, A380 2호기 도입

아시아나항공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수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나 A380 2호기의 신규 도입을 환영하고 안전과 번영을 기념하는 도입식 행사를 가졌다.아시아나 A380 2호기는 이 날 오전 5시(한국시각 기준, 현지시각 24일 오후 10시)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서 인수식을 가진 뒤 툴루즈를 출발해 이 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이 날 행사에 참석한 아시아나항공 김수천 사장은 “A380 2호기 도입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을 즐기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A380 1호기 도입에 이어, 2호기를 도입함에 따라 기존 도쿄, 홍콩 노선 외에도, 7월 29일부터 오사카, 방콕, 8월 20일부터 LA 노선에 A380을 투입하여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아시아나380 스페셜 에디션’은 퍼스트 12석, 비즈니스 66석, 일반 417석 등 총495석의 좌석으로 구성된 가운데 각 클래스별 수요에 따른 맞춤형 설계로 좌석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특히 트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퍼스트 스위트’와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도록 지그재그형의 스태거드 레이아웃(Staggered Layout)을 적용한 ‘비즈니스 스마티움’, 기존 시트보다 슬림한 시트를 장착하여 승객의 개인공간을 확대한 트래블클래스 등 승객의 프라이버시 확보에 초점을 두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4.07.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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